Humans of Kumdo 대한검도회 편집위원 김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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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는 학생들이 광고대행사가 되어 유튜브, 페이스북 등 미디어 디지털을 기반으로 광고를 제작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실습' 강좌가 있다. 2021년 2학기, 대한검도회는 이 학과와 공동으로 미디어 디지털을 홍보 수단으로 하는 실험적인 ‘검도 홍보’ 수업을 진행하였다. 검도 홍보에 대한 요구와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Humans of Kumdo, Vol 2, 이은선 교수)
2022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한검도회는 전면적인 홈페이지 개편 작업과 동시에 종전의 종이로 된 검도회보를 웹매거진으로 대체 발행하기로 하고 동년 3월에 편집위원회를 만들었다. 편집위원회는 공모한 ‘검도톡톡’을 이름으로 정하고 Contents는 묵상 / 인사칼럼/ 슬기로운 검도생활/ Humans of Kumdo / 검도 구석구석 / 대한검도회 및 산하단체 소식으로 구성하여 9월에 창간호를 대한검도회 홈페이지 내 ‘KUMDO talk talk’에 게재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Humans of Kumdo가 30명의 사회 검도인을 인터뷰하여 30호가 발행되었다.
"조남수 박사(광주 국과수 유전자 분석 과장)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이 사회의 안전망은 어느 거대한 거인이 아닌 성실한 개인들이 지키고 있다. 그들은 촛불처럼 타는 줄도 모르고 자신을 태우고 있을 개인들’. 그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 tvN ‘알쓸인잡’, 이호 교수(전북 의대 교수 및 법의학자)의 ‘사랑하는 인간 1위’-
Humans of Kumdo는 묵묵히 성실하게 꾸준히 검도를 수련하면서 한국 검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사회 검도인을 찾아 검도 얘기를 듣고 기록하는 인터뷰다. 기록을 남긴다는 건 애정을 갖고 미래와 희망을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호는 지난 30호를 반추(反芻)하면서 앞으로 30호를 응원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 Human of Kumdo 코너 취지
사회 검도인은 수련자인 동시에 도장, 센터 및 동호회 등 소비자이다. 수련 후 검우들과 가벼운 맥주나 차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검도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묻어나고 다른 사람들도 듣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기고하라고 권유하면 손사래를 친다.
글 쓰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검도를 어느 정도 하다 보니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뭐라고…’ 하면서 거절한다.
그래서 웹매거진 Editor가 찾아가 차 한잔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검도와 사는 얘기를 듣고 기사를 작성하여 검도인들 간의 공감과 도반으로 서로 성장하자는 취지다.
◉ 인터뷰이(Interviewee, 질문받는자) 선정
웹매거진 편집운영회의는 매달 초에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이 회의에서 지난달 매거진의 평가와 미진한 점을 보완하고 다음 호를 위해 내용을 구성하는데 이때 인터뷰이를 추천받아 협의 후 선정한다.
기본적인 선정 기준은 직장 및 사회생활을 하면서 검도를 병행하는 사회 검도인으로 검력, 연륜, 경륜 등이 고려되고 검도 영화 ‘만분의 일초’의 김성환 감독, 홍익대 광고홍보학과 이은선 교수와 같이 검도 발전 및 홍보에 영향을 준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 인터뷰 준비
인터뷰이와 미팅 시간 / 장소를 정하면 웹매거진 Editor가 방문한다. 서울을 비롯하여 포항(조정헌 신부님), 서산(정현정DJ), 춘천(이충희 교수님)등을 방문하였다.
인터뷰 시간이 짧고 정해진 시간 속에서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웹매거진 Editor가 사전에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책을 집필했다면 사전 또는 사후에 책을 읽거나 SNS를 통해 그 인터뷰가 하는 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갖는다. 이 과정은 인터뷰 후에도 반복된다.
◉ 인터뷰 / 사진 첨부
인터뷰 시간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이며 최대한 인터뷰이를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질문지는 없다. 삶과 검도를 대하는 방식들이 서로 상이하기에 그날 상황에 따라 질문이 다르고 답변에 따라 또 질문이 달라진다.
사진은 종류에 관계없이 개인 소장하고 있는 것 10장 정도 받는다.
◉ 원고작성
인터뷰가 끝난 후, 약 1주일 정도는 틈나는 대로 그날 장소, 분위기, 음성, 주변 환경, 날씨, 음료수 등 전체를 고려하여 인터뷰이가 말하고자 했던 Key Word / point 캐치 후 , 전체 흐름을 구상한다. (스토리텔링)
질문과 답변을 8~9개로 만들고 흐름이 맞지 않는 부분은 퍼즐 맞추듯 관련 자료를 찾아 메꾼 후 key word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재구성한다.
◉ 원고확정 / 게재
Editor가 초안을 작성하여 인터뷰이에게 초안을 보내 의도 / 내용에 대해 확인을 받는다.
확정된 원고는 인터뷰이가 보내 주신 사진을 첨부하여 편집위원회로 발송되고 매월 1일 홈페이지 내 '검도톡톡'에 게재된다.
◉ 앞으로 30호를 위한 바람
대학교 4학년이던 1994년에 독일 BONN 대학의 한 과정에 참여하였다. 7~8년을 계획하고 갔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18년간의 직장 생활을 하다 현재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1995년 독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면서, 기차로 파리를 비롯하여 전 유럽을 여행하고, 기숙사 같은 층에 있던 아프리카 왕자라고 우기는 녀석의 집에, 남이탈리아 출신 여학생의 집에, 성탄절에는 독일 가정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미래의 올지 말지 모르는 독일 생활 8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착각하여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하면서 미루고 학교와 기숙사만을 왔다 갔다 했던 것이 눈물이 나도록 후회가 되었다.
그 이후로 불확실한 미래보단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하였다. 회사에 입사하던 날 운동에 능했던 입사동기로부터 자기가 못해 본 검도가 좋은 운동 같다는 말을 듣고 바로 그날 도장에 등록하였고 웹매거진 편집위원 제안이 왔을 때 주저 없이 받아들여 지금 여기까지 왔다 .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보면서 자기를 점검한다’라고 김영하 작가는 말한다. 인터뷰 기사를 읽는 독자는 인터뷰한 사람을 엿보기보단 그의 얘기를 통해 자기를 비교하여 자기를 들여다본다. 많은 분들을 소개하여 그보다 많은 독자분들이 한번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본다.









